Akai XR10은 1990년대 초에 출시된 예산형 드럼 머신입니다. 최고의 드럼 머신으로 꼽히지는 않지만, Akai의 XE8에 비해 사운드와 조작 편의성 모두에서 큰 개선이 이루어진 모델입니다.

Akai XR10은 1.7kg의 꽤 묵직한 케이스에 담겨 있으며, 왼쪽에는 볼륨과 템포/데이터 다이얼이, 오른쪽에는 LCD 화면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상단은 리듬 프리셋 목록이 표시되는 곳입니다. LCD는 16자까지 두 줄로 표시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백라이트 기능은 없습니다. 화면 아래에는 화살표 및 예/아니오 버튼과 숫자 키패드가 있습니다. XR10의 하단 절반은 모드 전환, 편집 기능 접근 및 사운드 트리거를 위한 여러 개의 고무 패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불행히도 이 패드는 다이내믹하지 않지만, 전용 버튼을 통해 패드 뱅크를 쉽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이 드럼 머신은 패턴, 송, 사운드, 유틸리티의 네 가지 모드를 제공하며, 모드 버튼을 사용하여 선택할 수 있습니다. MIDI 커넥터는 케이스 후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아웃만 지원하고 Thru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후면에는 또한 헤드폰 잭, 전원 스위치, AC 어댑터 잭, 왼쪽과 오른쪽 출력 잭, 이펙트 전송 잭 및 이펙트 전송 볼륨 노브가 있습니다. 추가로 XR10은 선택적인 풋 스위치를 연결할 수 있는 잭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리듬 패턴이나 필인 시작/정지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XR10은 전원 앰프나 내장 스피커가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또한 XR10은 스테레오 출력만 제공하는데, 개별 출력을 제공했다면 더 유용했을 것입니다.

이 드럼 머신은 내부 PCM 샘플을 사용하여 사운드를 생성하며, 이 샘플은 내부 ROM 웨이브 테이블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샘플은 16비트 해상도로 녹음되었으며, 64개의 사운드 옵션이 제공됩니다. 기본적인 베이스 드럼, 스네어, 클랩, 탐, 하이햇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13개의 사운드 파라미터를 사용해 사운드를 편집하고 저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XR10은 450개의 프리셋 리듬 패턴을 제공하며, 원래 사용자가 만든 패턴을 이용해 최대 20곡의 노래를 내부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Akai XR10은 샘플 재생기이기 때문에 Roland 드럼 머신에서 구현할 수 있는 아날로그 특성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출시 당시 가격 대비 많은 기능을 제공했던 장비였습니다. 사운드는 깔끔하며 XR10은 어떤 믹스에서도 잘 잘려 나옵니다. 가장 직관적인 드럼 머신은 아니므로, 매뉴얼을 꼼꼼히 읽고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할 준비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