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엔지니어를 요리사 또는 쉐프로 비유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단 고객과의 관계 설정에 오류가 있습니다.
엔지니어와 고객과의 관계는, 기술자와 예술자의 관계 입니다. 예술을 하는 사람은 고객이고, 기술자는 그것에 대한 기술적인 구현을 해주면 됩니다.
그러나 쉐프와 고객의 관계는, 쉐프가 반대로 예술가인것처럼 생각되고, 고객은 쉐프가 만들어낸 음식을 그냥 “맛있게”만 먹으면 되는 소비자의 관계 입니다.
아티스트는 예술의 소비자가 아닙니다. 아티스트는 오히려 예술의 창작자입니다. 예술의 소비자는 대중이고, 대중에 대한 예술의 책임을 지닌 사람은 아티스트입니다.
엔지니어를 요리사 또는 쉐프로 비유하게 되면 이 모든 관계 설정에 혼동이 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엔지니어는 자기가 진짜 예술을 하는건가? 하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믹싱에 대한 저작권을 요구하는 그런식의 이상한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아티스트(고객)도 다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