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실과 홈레코딩에서 녹음 퀄리티가 왜 차이가 나는지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먼저, 대부분의 콘덴서 마이크는 설계상 게인을 최소 30~40dB 이상 증폭해야 본래 의도한 음색과 다이내믹을 제대로 뽑아낼 수 있게 만들어졌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마이크 감도가 -50에서 -40dBV 사이인데, 우리가 흔히 쓰는 프로페셔널 레벨인 +4dBu까지 신호를 키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게다가 마이크 프리앰프도 EIN(Equivalent Input Noise) 기준상 최소 30~40dB 정도는 증폭해줘야 최적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다시 말해, 이 정도 게인이 있어야 신호 대 잡음비가 좋아지고, 깨끗한 소리가 나온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 홈레코딩 환경이다.
독립된 녹음 부스가 없거나, 주변 소음을 완벽히 차단할 수 없는 환경에서 큰소리로 녹음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고게인으로 마이크 신호를 충분히 키우기 힘들다. 대신 마이크를 아주 가까이 댈 수밖에 없는데, 이것도 여러 부작용이 생긴다. 예를 들어 팝핑, 침소리, 입술 소리 등이 크게 튀어 나오기 쉽고, 녹음된 음원에 이런 잡음들이 부각된다.
장비로는 매꿀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한다.
결국 홈레코딩에서 보컬 녹음을 좋은 퀄리티로 뽑는 건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반대로 홈에서는 긴장도 덜 되고, 남의 눈치도 안 보고 자유롭게 녹음을 끊어가면서 편안하게 할 수 있다는 큰 장점도 있다. 즉, 완벽한 환경은 아니지만, 자유로움과 편안함에서 오는 또 다른 이득이 있다는 이야기다.
이걸 잘 이해하고, 환경에 맞게 최대한의 노력을 하는 게 좋은 결과를 만드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