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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soniq MR61

엔소닉(Ensoniq) MR-61은 1996년에 출시된 프로페셔널 뮤직 워크스테이션 신디사이저로, 이전까지 엔소닉이 선보였던 전통적인 건반들과 궤를 달리하는 혁신적인 설계 사상과 편의 기능을 대거 탑재하여 시장에서 큰 호평을 받은 모델입니다.

악기의 가장 핵심적인 정체성은 뮤지션의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설계된 '아이디어 패드(Idea Pad)' 기능에 있습니다. 아이디어 패드는 일종의 상시 대기형 미디 캡처 버퍼(MIDI Capture Buffer)로, 사용자가 시퀀서녹음 버튼을 누르지 않고 건반을 연주하더라도 손끝에서 나온 모든 미디 노트를 비롯해 피치 벤딩, 모듈레이션 등의 미세한 컨트롤 변화까지 실시간으로 내부 메모리에 기록합니다. 덕분에 즉흥 연주 중 마음에 드는 멜로디나 프레이즈가 나왔을 때, 이를 언제든 다시 듣고 내장 시퀀서로 곧바로 전송할 수 있는 획기적인 창작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작곡가의 빌드업을 돕기 위해 매우 자연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리듬을 뿜어내는 드럼 머신 엔진을 내장했습니다. 각 리듬 스타일마다 8가지의 변주(Variation)와 8가지의 필인(Fill-in) 패턴을 지원하여 단조로움을 피했으며, 이 드럼 머신은 본체 내장된 16트랙 레코더(시퀀서)와 유기적으로 연동되었습니다. 악기 자체적으로 새로운 드럼 패턴을 정교하게 찍어내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이후 PC용 전용 소프트웨어가 개발되면서 컴퓨터에서 제작드럼 패턴을 플로피 디스크로 로드해 MR-61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보완되었습니다.

하드웨어적으로는 휴대성과 속주에 유리한 61건반 사양을 채택했으며, 엔소닉 역사상 최초로 최대 3개의 확장 카드를 장착할 수 있는 익스펜션 슬롯을 갖추었습니다. 이 슬롯을 통해 '퍼펙트 피아노(Perfect Piano)', '월드 사운드(World Sound)', '어반 댄스 프로젝트(Urban Dance Project)' 등 최대 24MB 분량의 고품질 샘플사운드 데이터를 추가하여 사운드 체급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내장 시퀀서의 모든 에디팅 작업은 '되돌리기(Undo)' 기능을 지원하여 파괴적이지 않은(Non-destructive) 안전한 편집이 가능했고, 전용 곡 편집기(Song Editor)를 통해 직관적인 어레인지가 가능했습니다.

음악 역사에서는 1997년에 발매된 자넷 잭슨(Janet Jackson)의 명반 *'The Velvet Rope'*의 전반적인 작업에 사용되었으며, 특히 세계적인 히트 싱글인 “Together Again” 트랙의 시그니처 사운드를 책임진 악기로 명성이 높습니다. 중고 제품을 선택할 때 유의할 점은, 초기 출시 버전의 경우 운영체제(OS)와 미디 구동 시스템에 다소 버그가 존재했다는 사실입니다. 이후 롬 업데이트 칩셋을 통해 완벽히 해결되었으나, 오늘날 빈티지 마켓에서 최신 OS 칩이 장착된 개체를 찾기가 비교적 까다로우므로 구매 전 펌웨어 버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워크스테이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