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그 N264는 1996년 N364와 동시에 출시된 음악 워크스테이션 신디사이저로, 61건반 사양인 N364의 핵심 코어 사양과 기능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연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76건반으로 체급을 키운 롱 버전 모델입니다.
이 악기의 가장 핵심적인 정체성은 넓은 음역대를 요구하는 키보디스트들을 위한 76키 세미-웨이티드 건반의 탑재에 있습니다. N364와 동일하게 다소 플라스틱 사양의 키감을 공유하지만, 건반 수가 넉넉하게 확장된 덕분에 라이브 무대에서 음색을 여러 영역으로 쪼개어 연주하는 스플릿(Split)이나 복잡한 피아노/오케스트랄 양손 연주 시 압도적인 시각적·공간적 여유를 제공합니다. 건반 왼쪽에는 실시간 표현력 제어를 위한 코르그의 시그니처 조이스틱 컨트롤러가 동일하게 적용되었습니다.
내부 음원 및 가공 시스템 역시 N364와 완벽하게 궤를 같이합니다. 코르그의 명성 높은 AI2 음색 합성 엔진을 탑재하고 8MB의 대용량 샘플 ROM을 기반으로 구동되며, 64보이스의 넉넉한 폴리포니를 자랑합니다. 430개의 멀티사운드와 215개의 드럼 샘플을 조합한 총 936개의 고품질 프로그램/콤비네이션 패치를 내장하고 있으며, 특히 당대 전 세계 작곡가들을 매료시켰던 두텁고 신비로운 스트링 및 패드 계열 사운드가 일품입니다. Korg 워크스테이션 최초로 도입된 실시간 패턴 재생 및 레코드(RPPR) 기능과 유용한 내장 아르페지에이터 역시 그대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기 측면에 배치된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와 32,000 이벤트를 수용하는 강력한 16트랙 시퀀서 덕분에, 컴퓨터 연결 없이 악기 자체만으로 방대한 규모의 편곡 작업을 완결 지을 수 있습니다. 후면에는 독립적인 4채널 오디오 출력 잭(1/L/Mono, 2/R, 3, 4)과 미디 트리오, 풋 페달 단자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운영체제의 직관성이나 피아노 샘플의 리얼리티 면에서는 약간의 호불호가 갈리지만, 심포닉 메탈이나 프로그레시브 록처럼 웅장하고 스케일 큰 음악을 무대 위에서 다이내믹하게 연주하고자 했던 프로페셔널 뮤지션들에게 최고의 대안이 되어준 76키 워크스테이션의 명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