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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and JUNO-D

롤랜드 JUNO-D는 2004년에 출시된 61건반 사양의 엔트리급 디지털 신디사이저로, 롤랜드의 전설적인 '주노(JUNO)' 브랜드를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맞춰 '가성비와 휴대성' 중심의 대중적인 콘셉트로 부활시킨 기념비적인 모델입니다. 80년대의 리얼 아날로그 신스 구조는 아니지만, 당시 롤랜드의 고품질 PCM 사운드를 아주 저렴하고 가볍게 접할 수 있어 전 세계 입문자들과 버스뮤지션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습니다.

악기는 롤랜드의 유명한 XP 시리즈 및 RS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64보이스 동시발음 사양의 PCM 롬플러 엔진을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가볍고 슬림한 외형과 달리 내부에는 전 세계 프로페셔널 스튜디오와 무대에서 검증된 롤랜드 고유의 실용적인 사운드 640여 개가 알차게 탑재되어 있습니다. 믹스에 찰떡같이 묻어나는 맑고 선명한 롤랜드 특유의 디지털 피아노, 스트링스, 관악기 음색은 물론, 고전 주노 시리즈를 오마주한 따뜻한 신스 패드와 댄스 음악용 테크노 리드 사운드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스펙을 자랑합니다.

특히 직관성을 극대화한 인터페이스가 JUNO-D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전면 패널에는 피아노, 오케스트라, 신스악기 카테고리별로 소리를 빠르게 찾아갈 수 있는 다이렉트 버튼이 배치되어 있으며, 필터오프(Cutoff), 공명(Resonance), 엔벨로프(Envelope)를 실시간으로 조작할 수 있는 5개의 턴 노브가 장착되어 있어 연주 도중 손쉽게 을 깎고 바꿀 수 있습니다. 여기에 롤랜드의 상징인 적외선 공간 센서 D-Beam 컨트롤러와 정교한 프레이즈 연주를 돕는 다기능 아르페지에이터, 코드 메모리 기능 등이 더해져 라이브 무대에서의 퍼포먼스 재미를 배가시켰습니다.

무엇보다 약 5kg에 불과한 가벼운 무게 덕분에 2000년대 중후반 밴드 동아리, 교회 반주자, 그리고 인디 세션들의 투어용 메인/서브 건반으로 작업실과 무대를 종횡무진했습니다. 사운드 에디팅을 원하는 코어 유저들에게는 다소 심플한 악기라는 평도 있었으나, 롤랜드 특유의 세련되고 꽉 찬 사운드 텍스처를 극도의 휴대성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실현해 내며 실속형 경량화 신디사이저 시장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젖힌 대중적인 명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