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후반, 롤랜드가 자사의 전설적인 하드웨어신디사이저 엔진들을 19인치 표준 랙 장비 형태로 리패키징하여 출시했던 프로페셔널 아날로그/디지털음원모듈라인업입니다. 당시 급격히 성장하던 미디(MIDI) 스튜디오 환경에 발맞추어, 건반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도 롤랜드 고유의 상징적인 사운드를 확보할 수 있어 프로 엔지니어와 작곡가들에게 필수적인 컬렉션으로 군림했습니다.
핵심 특징 및 아키텍처
명기 신디사이저 엔진의 랙 이식: MKS 시리즈는 단순히 독자적인 음원이 아니라, 주피터(Jupiter), 주노(Juno), JX 시리즈 등 당대 롤랜드의 메인스트림건반 아키텍처를 그대로 가져와 랙형으로 설계했습니다. 덕분에 아날로그필터(IR3109 등)와 특유의 따뜻하고 묵직한 오실레이터 텍스처를 고스란히 계승했습니다.
전용 하드웨어 프로그래머(PG 시리즈) 연동:건반이 사라진 랙 모듈 특성상 전면의 작은 액정과 버튼만으로는 사운드를 정교하게 에디팅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롤랜드는 슬라이더와 노브가 촘촘히 박힌 외장형 컨트롤러인 PG 시리즈 프로그래머를 별도로 지원하여, 아날로그신스를 만지듯 기민한 실시간 트위킹 워크플로우를 제공했습니다.
대표 모델 요약
MKS-7 (Super Quarter, 1985년): Juno-106의 아날로그신스 엔진과 TR-707의 드럼샘플 엔진을 결합한 독특한 멀티팀브럴(Melody, Bass, Chord, Rhythm) 모듈입니다. 베이스, 멜로디, 코러스를 한 대의 랙으로 동시에 제어할 수 있어 초기 미디 스케치용으로 애용되었습니다.
MKS-20 (Digital Piano, 1986년): 야마하 DX7의 차가운 FM피아노와 구별되는, 롤랜드 독자적인 SA(Structured Adaptive) 합성 방식의 디지털피아노모듈입니다. 특유의 촉촉하고 두터운 디멘션(Dimension) 코러스이펙트가 결합된 EP 사운드는 80~90년대 가요 및 팝 발라드의 스튜디오 표준(Standard) 톤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MKS-50 (Synthesizer, 1986년):아날로그건반인 Alpha Juno의 엔진을 1U 랙으로 압축한 기종입니다. 레이브, 테크노 음악에서 빠질 수 없는 상징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인 '주노 후버(Hoover/Dominator)' 베이스/리드를 단단하게 뿜어내며 하우스 씬의 명기로 꼽힙니다.
MKS-80 (Super Jupiter, 1984년): Jupiter-8의 계보를 잇는 MKS 시리즈 최상위 아날로그 거함입니다. 8보이스 폴리포닉사운드에 순수 VCO 기반의 밀도 높고 강력한 중저역 크로스모듈레이션(Sync/X-Mod) 텍스처를 구현하여, 전 세계 마스터레코딩스튜디오의 메인 아날로그 자산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요약하자면
롤랜드 MKS 시리즈는 주피터, 주노, JX 등 80년대 아날로그 황금기를 이끈 핵심 엔진들을 미디 스튜디오 환경에 완벽하게 최적화시킨 프로페셔널 랙 유산이며, 가상악기가 지배하는 현대의 디지털하이브리드 워크플로우 속에서도 특유의 단단한 알맹이 사운드 덕분에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하드웨어 질감을 선사하는 명기 라인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