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대표와 별빛요정 밴드는 본격적인 녹음을 시작했다. 스튜디오 안은 긴장감과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자, 먼저 드럼부터 시작해볼까요?” 김승환이 말했다. “박철 씨, 준비됐나요?”
박철은 긴장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준비됐습니다.”
드럼 스틱을 손에 쥐고 박철이 카운트를 세기 시작했다. “원, 투, 쓰리, 포!”
하지만 녹음이 시작되자 박철의 박자가 자꾸 흔들렸다. 첫 번째 테이크에서 그는 중간에 실수를 했고, 두 번째 테이크에서는 템포가 불안정했다.
“죄송합니다. 다시 한 번 해보겠습니다,” 박철이 말했다.
세 번째, 네 번째 테이크… 테이크를 거듭할수록 박철의 얼굴에는 땀이 맺혔다. 다섯 번째 테이크에서 그는 거의 완벽하게 연주했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작은 실수를 했다.
“아… 정말 죄송합니다,” 박철이 좌절감을 느끼며 말했다.
김승환이 부드럽게 말했다. “괜찮아요, 박철 씨. 녹음이란 게 원래 이런 거예요. 완벽을 추구하다 보면 오히려 더 긴장돼서 실수하기 쉽죠.”
여섯 번째 테이크에서 박철이 지친 기색을 보이자, 김승환이 제안했다. “잠깐 쉬어볼까요? 그리고 제가 한 가지 아이디어가 있는데, 큐베이스의 오디오 워프 기능을 써볼까 합니다. 박자를 좀 맞춰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승환은 능숙하게 녹음된 드럼 트랙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그의 손가락이 마우스와 키보드 위를 빠르게 움직였다. 몇 분 후, 그가 결과물을 재생했다.
“와, 이제 완벽해요!” 준석이 감탄했다. “박철 형 연주가 훨씬 안정적으로 들려요.”
박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대표님. 제가 부족해서…”
김승환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이런 게 바로 스튜디오의 마법이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거예요.”
다음은 베이스 녹음 차례였다. 준석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베이스를 들고 부스에 들어갔다.
“준석 씨, 준비되면 시작하세요,” 김승환이 말했다.
준석의 베이스 라인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그의 연주는 안정적이고 그루브가 있었다. 첫 테이크부터 거의 완벽한 연주였다.
“준석 씨, 정말 안정적이네요,” 김승환이 칭찬했다. “베이스가 이렇게 탄탄하니 전체적인 사운드가 훨씬 좋아질 거예요.”
준석이 겸손하게 웃었다. “감사합니다. 사실 밴드 연습할 때보다 더 긴장됐는데, 다행이네요.”
혜나의 키보드 녹음 차례가 왔다. 그녀는 야마하 CP88을 사용했다.
“와, 이 피아노 소리 진짜 좋다,” 혜나가 감탄했다. “저도 이거 하나 사고 싶어요. 가격이 얼마쯤 해요?”
김승환이 웃으며 대답했다. “꽤 비싸긴 한데, 정말 좋은 악기죠. 나중에 제가 구매 정보 알려드릴게요. 자, 이제 연주 한번 해볼까요?”
혜나의 피아노 연주가 시작됐다. 그녀의 섬세한 터치가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어냈다. 두 번의 테이크 만에 완벽한 연주를 녹음할 수 있었다.
“혜나 씨, 정말 아름다워요,” 김승환이 말했다. “피아노 실력이 대단하시네요.”
다음은 민성의 기타 녹음 차례였다. 그는 여러 개의 기타 페달을 가져와 세팅하기 시작했다.
“민성 씨, 기타 톤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김승환이 물었다.
민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완벽한 톤을 찾고 싶어서요.”
그가 페달보드로 톤을 계속 조정하는 동안 다른 멤버들은 지루해하기 시작했다. 10분, 20분, 30분이 지나갔다.
“야, 민성아, 언제 끝나?” 묘정이 짜증을 냈다.
“조금만 더요. 거의 다 됐어요,” 민성이 대답했다.
마침내 45분 후, 민성의 기타 톤이 결정됐고 녹음이 시작됐다. 그의 기타 솔로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와, 민성아! 이 솔로 정말 대단해,” 혜나가 감탄했다. “이 톤을 위해 기다린 보람이 있었어.”
마지막으로 묘정의 보컬 녹음이 시작됐다. 처음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곧 그녀의 목소리가 스튜디오를 가득 채웠다.
“정말 좋아요, 묘정 씨,” 김승환이 칭찬했다. “이 느낌 그대로 가봅시다. 특히 후렴구 부분에서 감정을 조금 더 실어볼까요?”
묘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한 번 녹음을 시작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더 감정이 실리면서 곡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한 소절, 한 소절 녹음해 나가면서 곡이 점점 완성되어갔다. 밴드 멤버들의 얼굴에는 흥분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와, 이제 정말 프로 같아,” 혜나가 속삭였다.
김승환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러분, 정말 훌륭해요. 이제 마지막 부분만 남았네요. 묘정 씨, 마지막 후렴구 한 번만 더 불러주시겠어요?”
묘정이 고개를 끄덕이고 마이크 앞에 섰다. 그녀의 목소리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모든 밴드 멤버들과 김승환 대표의 눈은 묘정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 순간, 스튜디오의 모든 불이 갑자기 꺼졌다.
“뭐야?” 혜나가 놀라 소리쳤다.
“정전이네요,” 김승환이 말했다.
어둠 속에서 모두가 당황한 채 서 있었다. 잠시 후 준석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어, 어라… 큰일이네요. 이거 저장하셨어요?”
김승환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의 목소리에는 당혹감이 묻어났다. “아니… 안 했다. 아차!”
스튜디오 안은 순식간에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그들의 첫 녹음 세션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녹음된 데이터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네요,” 김승환이 말했다. “일단 정전이 복구되지 않으니,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내일 다시 와서 확인해보죠.”
밴드 멤버들은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들은 내일을 기대하며 스튜디오를 떠났다. 녹음된 데이터가 안전하게 저장되었을지, 아니면 모두 날아갔을지… 그 답은 내일까지 기다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