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현은 길이와 직경이 점진적으로 달라지며, 가장 길고 굵은 현은 저음부에, 가장 짧고 가는 현은 고음부에 배치된다. 피아노의 현은 직경이 다르며, 따라서 단위 길이당 질량도 달라진다. 저음부의 현은 고음부보다 더 두껍다. 일반적인 범위는 최저음 저음 현의 직경이 약 0.240인치(6.1mm)에서 최고음부 현의 직경이 0.031인치(0.79mm, 사이즈 13)까지이다. 이러한 두께 차이는 현의 음향학적 성질에 의해 잘 설명된다.
만약 똑같이 팽팽하고 무게가 같은 두 줄을 놨을 때, 한쪽이 다른 쪽의 두 배 길이라면 긴 쪽은 짧은 쪽보다 한 옥타브 낮은 음을 낸다. 그러나 이 원리를 그대로 피아노 설계에 적용한다면, 즉 가장 높은 음부터 시작하여 옥타브마다 현의 길이를 두 배씩 늘린다면, 저음부 현을 어떤 합리적인 크기의 피아노 프레임에도 담아낼 수 없게 된다. 게다가 현이 진동할 때, 진동 폭은 현의 길이와 연관이 있어 이런 가상의 초대형 피아노에서는 저음부 현들이 연주될 때 서로 부딪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피아노 제작자들은 이 대신, 무거운 현이 같은 길이와 장력의 가벼운 현보다 더 느리게 진동한다는 사실을 이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음부 현은 “옥타브마다 두 배” 법칙이 예측하는 것보다 짧고, 훨씬 굵게 만든다.
음정을 결정하는 또 다른 요소는 길이나 밀도, 질량 이외에 장력이다. 연주회용 그랜드 피아노에서 개별 현 하나가 받는 평균 장력은 약 200파운드(91kg)에 이르며, 피아노 전체 현이 만들어내는 누적 장력은 20톤(20,000kg)을 초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