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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and MKS-30

롤랜드 MKS-30은 1984년에 출시된 2U 랙형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로, 당사의 대표적인 6보이스 건반 신디사이저'주노 106(Juno-106)'과 '이플래시 3(JX-3P)'의 하이리드 성격을 띠며 랙 버전으로 최적화된 모델입니다. 정식 명칭은 '플래닛-S(Planet-S)'이며, 롤랜드가 미디(MIDI) 규격을 본격적으로 아날로그 하드웨어에 정착시키던 초창기 기술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내부 음원 구조는 기본적으로 JX-3P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합니다. 목소리당 2개의 DCO(디지털 제어 아날로그 오실레이터)를 사용하는 6보이스 사양으로, 1개의 DCO만 갖추었던 주노 시리즈보다 한층 더 두텁고 복잡한 사운드 메이킹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롤랜드 고유의 따뜻하고 묵직한 IR3109 아날로그 VCF(필터)와 특유의 청량하고 풍성한 아날로그 코러스 이펙터 회로가 결합되어, 80년대 특유의 울컥거리는 브라스, 몽환적인 패드, 그리고 선명한 폴리 신스 사운드에 독보적인 강점을 가집니다. 특히 초기 미디 사양임에도 불구하고 다이내믹 벨로시티(건반 세기)를 수용할 수 있어 표현력 면에서 오리지널 JX-3P보다 발전된 형태를 보여줍니다.

다만 전면 패널은 슬라이더가 배제된 채 간소화된 디지털 버튼 구조를 취하고 있어, 본체만으로는 실시간 사운드 에디팅이 다소 까다롭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용 아날로그 프로그래머인 PG-200을 연결하면 외형적으로도 완벽한 손맛의 아날로그 슬라이더 컨트롤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64개의 사용자 패치 메모리와 함께 후면의 카트리지 슬롯을 통한 추가 저장을 지원하며,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의 황금기 사운드를 콤팩트한 랙 공간에 안정적으로 이식하고 싶었던 당대 스튜디오와 투어 뮤지션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되어준 아날로그 명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