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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and MKS-70

롤랜드 MKS-70은 1986년에 출시된 2U 랙형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로, 당사 아날로그 신스의 마지막 불꽃이자 명작인 '수퍼 제이엑스(Super JX-10)'의 엔진을 그대로 랙 스페이스에 압축해 넣은 플래그십 모델입니다. 정식 명칭은 '수퍼 JX(Super JX)'이며, 80년대 후반 전 세계 팝과 발라드 프로덕션을 상징하는 가장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담당했습니다.

이 기기는 목소리당 2개의 DCO(디지털 제어 아날로그 오실레이터)를 사용하여 총 12보이스 동시발음이라는 아날로그 신스로서는 파격적인 사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6보이스 사양의 JX-8P 엔진 두 대가 완벽하게 결합된 구조를 취하고 있어, 두 개의 서로 다른 음색을 레이어하거나 스플릿하여 압도적으로 웅장하고 깊은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이 시기 롤랜드 특유의 부드러운 아날로그 필터와 전설적인 온보드 코러스 회로가 맞물려 뿜어내는 스트링 패드아날로그 브라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서정적이고 두터운 공간감을 자랑하며, 영롱한 아날로그 일렉트릭 피아노 사운드 역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전면 패널은 80년대 중반 트렌드에 따라 슬라이더가 배제된 깔끔한 알파뉴메릭 디스플레이와 버튼 구조로 되어 있어 에디팅이 까다롭지만, 전용 아날로그 프로그래머인 PG-800을 연결하면 무수한 노브슬라이더를 통해 직관적인 아날로그 손맛을 되살수 있습니다. 초기 미디(MIDI) 환경에 완벽히 대응하여 벨로시티애프터터치를 매끄럽게 수용하며, 후면에는 레이어된 음색을 개별적으로 출력할 수 있는 멀티 오디오 아웃풋을 충실히 갖추고 있습니다. 디지털 신스(DX7 등)의 범람 속에서도 아날로그 고유의 따스함과 중후한 질감을 최고의 스펙으로 지켜내며 80년대 후반 스튜디오의 메인 음원으로 군림했던 아날로그 시대의 위대한 명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