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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사운드의 핵심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픽업이다. 그중에서도 싱글 픽업과 험버커 픽업, 이 두 가지는 구조부터 소리까지 완전히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

싱글 픽업은 코일 하나와 자석 하나로 이루어진 아주 단순한 구조다. 이 구조 덕분에 현의 울림을 아주 직접적으로 받아들이고, 소리도 밝고 명료하게 뽑아낸다. 하지만 구조가 단순한 만큼, 외부에서 들어오는 전기적 잡음, 즉 ‘험’에 취약하다는 단점도 있다.

반면, 험버커 픽업은 두 개의 싱글 픽업을 반대 방향으로 붙여놓은 구조다. 코일이 두 줄로 감겨 있어서, 외부 잡음을 서로 상쇄시켜준다. 그래서 노이즈가 거의 없고, 출력도 훨씬 크다. 대신 코일이 두 배로 감긴 만큼 인덕턴스가 높아지고, 그 결과 고음역은 약간 줄어드는 대신 중저음이 두드러지고 소리가 두껍고 따뜻해진다.

싱글 픽업은 고음역이 강조되고, 어택감이 살아있어서 섬세한 다이내믹 표현에 강점이 있다. 블루스, 펑크, 팝, 펑키 같은 장르에서 싱글 픽업 특유의 선명하고 빈티지한 사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드라이브를 걸면 소리가 더 거칠고 얇아지는데, 이걸 오히려 빈티지한 매력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다.

험버커 픽업은 클린톤에서는 부드럽고 투박한 느낌이 강하고, 드라이브나 디스토션을 걸면 꽉 찬, 안정적인 사운드가 나온다. 하드록, 메탈, 재즈처럼 두껍고 강한 사운드가 필요한 장르에서 험버커 픽업이 많이 쓰인다.

코일 감김의 차이도 중요한데, 싱글 픽업은 코일이 적게 감겨 있어서 인덕턴스가 낮고, 그만큼 고음이 밝고 출력은 작다. 반면 험버커는 코일이 두 줄로 감기면서 인덕턴스가 높아지고, 출력이 커지지만 고음은 감쇄되고 중저음이 강조된다. 이로 인해 전체 고조파 왜곡(THD)도 싱글 픽업보다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결국 싱글 픽업과 험버커 픽업은 구조에서부터 사운드, 어울리는 장르까지 명확한 차이를 가진다. 싱글 픽업은 밝고 명료한 사운드, 섬세한 표현력, 빈티지한 감성을 원할 때 잘 어울리고, 험버커 픽업은 두껍고 안정적인 사운드, 노이즈 없는 강한 출력, 강렬한 드라이브가 필요할 때 선택하면 좋다. 어떤 픽업이 더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고, 결국 자신이 연주하고 싶은 스타일과 원하는 사운드에 맞춰 고르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