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허풍쟁이들에게 전하는 말
- 입벌구(입만 열면 벌구/구라): 말만 하면 과장이나 거짓말, 허풍이 일상인 사람을 뜻하는 가장 직관적인 줄임말입니다.
-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 “능력 없는 사람이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지만, 능력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오류를 알지 못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즉, 쥐뿔도 모르는 초보 단계일 때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잘 안다고 착각하며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 상태를 말합니다.
- 나르시시스트(자기애성 성격 경향):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타인을 깎아내리며 기 싸움을 걸고, 끊임없이 인정받고 싶어 하는 부류입니다. 실력 인정은 받고 싶은데 밑천이 드러나니 말로 때우는 유형입니다.
- 지적 허영심(Intellectual Vanity): 실제 깊이는 없으면서 겉핥기로 안 기술 용어나 지식을 뽐내며 남보다 우월해 보이려고 발버둥 치는 태도입니다.
- 빈 수레가 요란하다: 실속 없는 사람이 겉으로 더 떠들어댄다는, 이 상황에 가장 완벽하게 매치되는 속담입니다.
- 구상유취(口尙乳臭): 입에서 아직 젖비린내가 난다는 뜻으로, 실력이나 경험이 한참 모자란 자가 고수인 척 까불 때 비웃는 말입니다.
음향 바닥을 조금이라도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치는 인간 부류가 있다. 실제 포트폴리오나 제대로 된 믹스 결과물은 단 하나도 없으면서, 오직 입으로만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을 구사하는 이른바 ‘말고수’들이다. 이들은 커뮤니티나 현장에서 판타지 같은 장비 스펙과 얄팍한 기술 용어를 휘두르며 기 싸움을 걸어오지만, 그 실체를 뜯어보면 참혹할 정도로 빈약하기 짝이 없다.
특히 음향 분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를 다루다 보니, 화려한 말발과 비싼 장비 목록 뒤로 숨기가 너무나 쉽다. dBu와 dBV의 전압 차이 같은 기초적인 전기 음향 공식이나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이들이, 커뮤니티에서는 수천만 원짜리 아웃보드와 하이엔드 컨버터의 성향을 논하며 타인의 작업물을 깎아내린다. 전형적인 '더닝 크루거 효과'의 최정점, 즉 쥐뿔도 모르면서 자신감만 하늘을 찌르는 상태다. 자신이 가진 무지가 얼마나 큰 오류를 낳고 있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그 당당함은 차라리 기괴하기까지 하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기술의 본질을 파악하려는 노력 대신, 겉핥기로 배운 지적 허영심을 채우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시그널 플로우의 기본인 다이렉트 아웃(Direct Out)의 기능적 한계나 이펙터 라우팅의 원리 같은 실무적 디테일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유명 엔지니어가 썼다는 플러그인, 해외 포럼에서 주워들은 카더라식 소문, 그리고 수치상의 장비 스펙만 침소봉대하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 든다. 실력의 밑천이 드러나는 것은 두려우니 끊임없이 타인을 지적하고 훈수 두며 자신의 가짜 권위를 세우려는 나르시시스트적 행태다. 말 그대로 빈 수레가 요란한 법이다.
참된 소리를 고민하는 진짜 프로들은 조용히 결과물로 말한다. 소리가 가진 물리적 한계와 예술적 타협점을 알기에, 경험이 쌓일수록 오히려 자신의 소리에 겸손해지고 벼가 익듯 고개를 숙인다. 반면, 입에서 젖비린내가 채 가시지도 않은 구상유취한 자들이 장비병에 걸려 스펙 시트만 달달 외운 채 고수인 척 목을 뻣뻣이 세운다. 이들이 벌이는 허풍과 기 싸움은 결국 본인의 얄팍한 밑천을 가리기 위한 처절한 발버둥일 뿐이다.
음향은 입으로 하는 웅변이 아니라 ears, 즉 귀와 손으로 증명하는 냉정한 결과물의 세계다. 모니터 스피커 뒤에 숨어 화려한 말잔치로 남을 깎아내릴 시간에, 레퍼런스 트랙 한 번 더 듣고 컴프레서 래치 타임 한 클릭 더 고민하는 것이 엔지니어의 진짜 업이다. 가짜들의 요란한 소음은 결국 믹스 버스의 디스토션처럼, 공간만 지저분하게 흐릴 뿐 아무런 가치도 남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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