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있는 주파수 스윕 테스트를 했는데요?”

“이상해요 저는 15kHz 이상이 안들리네요. 제 귀가 먹은건가요?”

인터넷에 낮은 주파수부터 높은 주파수까지 점점 주파수를 올리면서 재생되는 소리를 가지고 청력 테스트를 하는 영상이 꽤 많은데, 사람의 가청 주파수의 메카니즘을 잘못 이해한 것에서 비롯된 잘못된 테스트이다.

사람은 모든 주파수의 소리를 동일 레벨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Loudness Contour 즉 등청감 곡선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이 등청감 곡선을 보면 1~4kHz 대역 부근의 소리는 실제 음압이 작아도 잘 들리고, 낮은 주파수인 30Hz 나 아주 높은 주파수인 20kHz 등은 실제 음압이 아주 커야만 1~4kHz 대역과 같은 크기로 들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모든 주파수의 소리를 동일한 음압으로 재생하는 스위핑 테스트는 우리 귀에 모든 소리가 동일한 크기로 들리지 않는다. 대략적으로 16kHz 이상의 소리라면 다른 주파수보다 훨씬 작은 크기로 인지 되기 때문에, 출력 장치의 노이즈나 주변 소음 등에 소리가 마스킹되어 안들리는 것이 당연하다. 이것은 인간이면 누구나 그렇다.

이 잘못된 주파수 스위핑 테스트¹⁾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16kHz 이상이 안들리는 반 귀머거리로 알고 있다.

이것은 매우 잘못된 정보이다. 사람의 가청 주파수는 모든 소리를 “동일 레벨“로 인식 한다는 것이 아니고 해당 주파수를 감지하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다. 같은 레벨로 재생된 20kHz 는 안들릴 수 있겠지만, 해당 주파수가 아주 높은 레벨을 가지고 있다면, 귀에 이상이 없는 거의 모든 사람은 들을 수 있고 이것은 “가청 주파수“라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내용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인터넷의 주파수 스위핑 테스트를 하면 당연히 15~17kHz 이상이 다른 주파수에 비하여 안들려야 정상이다.²⁾ 만약 더 높은 주파수가 “자기는 들린다”라고 주장하는 분이 있다면 그 사람의 평소 행실과 진실성을 의심해도 좋다.

등청감 곡선에 의하면 우리는 16kHz 이상을 다른 주파수와 동일한 라우드니스로 듣기 위해선 무려 60-80dB 를 증폭해야 들을 수 있다.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