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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_theory:equal_temperament

평균률

Equal Temperament

음악 역사에서 음율 체계(Tuning System)의 발전은 악기의 공명(화음의 완벽함)과 조 옮김(Transposition)의 자유도를 확보하기 위한 끊임없는 타협의 과정이었다.

음률 발전의 역사적 배경

  • 피타고라스 음률 (Pythagorean Tuning)
    • 완전 5도($3:2$)의 비율을 연속적으로 쌓아 올려 12음계를 만드는 방식이다.
    • 수학적으로 완벽해 보이지만, 12번을 쌓은 $B\#$과 7옥타브 위 $C$ 사이에 미세한 오차(피타고라스 콤마, 약 $23.46\,cent$)가 발생하여 완전한 옥타브 순환이 불가능한 모순을 가진다.
  • 순정률 (Just Intonation)
    • 자연계의 배음렬(Harmonic Series) 정수비($1:2, 2:3, 3:4, 4:5$ 등)를 그대로 사용하여 음정을 조율하는 방식이다.
    • 화음이 물리적으로 완벽한 공명(Beat 없는 맑은 울림)을 이루지만, 반음 및 온음의 간격(대온음 $9:8$, 소온음 $10:9$)이 일정하지 않다.
    • 이로 인해 키를 바꾸면(조 옮김) 특정 음정 간격이 심하게 틀어져 불협화음이 발생하므로 조 옮김이나 조 바꿈이 불가능하다.
  • 중성률 (Meantone Temperament)
    • 순정률의 일정한 장3도를 유지하면서 5도 음정을 살짝 좁혀 반음 간격을 조정하려 했던 과도기적 조율법이다.
    • 특정 조(Key)에서는 아름다운 화음을 내지만, 사용할 수 없는 조(울프 토너리티)가 존재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인간 청각의 인지 특성: 비조화성(Inharmonicity)

자연계의 진동체에서 배음이 발생할 때, 이론적으로는 기음 $1f$에 대해 배음이 정확히 정수배($2f, 3f, 4f, 5f\dots$)로 울린다.

그러나 실제 현이나 악기에서는 재질의 강성(Stiffness)과 물리적 한계로 인해 $1f, 2.03f, 2.98f, 4.07f, 5.3f\dots$와 같이 실제 배음 주파수에 약간의 오차가 발생하며, 이를 비조화성(Inharmonicity)이라고 한다.

사람의 뇌는 정수배에서 살짝 비껴난 배음 오차가 존재하더라도 이를 별개의 음으로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기음과 착색된 음색(Timbre)으로 인식한다. 이러한 청각 인지의 유연성 덕분에, 순정률의 완벽한 물리적 비율을 조금 변형하더라도 인간은 화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12평균률의 수학적 원리

평균률(12-Equal Temperament, 12-TET)은 한 옥타브($2:1$ 주파수 비율)를 수학적으로 동일한 등비비율로 12등분 한 조율법이다.

기준음 $A_4 = 440\,\mathrm{Hz}$를 설정하면, 한 옥타브 위 $A_5 = 880\,\mathrm{Hz}$가 된다. 반음 올릴 때마다 곱해지는 공비를 $X$라고 할 때:

$$440 \cdot X^{12} = 880$$

$$X^{12} = 2$$

$$X = \sqrt[12]{2} \approx 1.059463$$

즉, 임의의 음에서 반음 위로 올라갈 때마다 주파수에 약 $1.059463$을 곱하고, 반음 내려갈 때마다 이 값으로 나눈다.

1옥타브의 음정 폭을 $1200\,cent$로 정의하므로, 평균률에서 반음 1개의 간격은 정확히 $100\,cent$가 된다.

평균률과 순정률의 계산값 비교

$A_4 = 440\,\mathrm{Hz}$를 기준으로 산출한 평균률의 $C_4$ 주파수($261.63\,\mathrm{Hz}$)를 기준으로 삼아 순정률 음계와 비교한 수치는 다음과 같다.

음정 평균률 비율 평균률 주파수 평균률 Cents 순정률 비율 순정률 주파수 순정률 Cents
C $2^{0/12} : 1$ $261.63\,\mathrm{Hz}$ $0\,cent$ $1 : 1$ $261.63\,\mathrm{Hz}$ $0\,cent$
D $2^{2/12} : 1$ $293.66\,\mathrm{Hz}$ $200\,cent$ $9 : 8$ $294.33\,\mathrm{Hz}$ $203.91\,cent$
E $2^{4/12} : 1$ $329.63\,\mathrm{Hz}$ $400\,cent$ $5 : 4$ $327.03\,\mathrm{Hz}$ $386.31\,cent$
F $2^{5/12} : 1$ $349.23\,\mathrm{Hz}$ $500\,cent$ $4 : 3$ $348.84\,\mathrm{Hz}$ $498.04\,cent$
G $2^{7/12} : 1$ $392.99\,\mathrm{Hz}$ $700\,cent$ $3 : 2$ $392.44\,\mathrm{Hz}$ $701.96\,cent$
A $2^{9/12} : 1$ $440.00\,\mathrm{Hz}$ $900\,cent$ $5 : 3$ $436.05\,\mathrm{Hz}$ $884.36\,cent$
B $2^{11/12} : 1$ $493.88\,\mathrm{Hz}$ $1100\,cent$ $15 : 8$ $490.55\,\mathrm{Hz}$ $1088.27\,cent$
C $2^{12/12} : 1$ $523.25\,\mathrm{Hz}$ $1200\,cent$ $2 : 1$ $523.25\,\mathrm{Hz}$ $1200\,cent$

평균률의 음악적 의의

  • 자유로운 조 옮김과 화성학의 발전: 어떤 키(Key)로 조를 옮겨도 음정 구조와 조화의 균형이 동일하게 유지된다.
  • 근대 화성학의 기틀: 세컨더리 도미넌트(Secondary Dominant), 모달 인터체인지(Modal Interchange), 모드(Mode) 활용, 서브스티튜트 도미넌트 등 복잡한 기능화성학적 전조 및 변주 기법을 실현 가능하게 만들었다.
  • 음악적 타협점: 평균률의 장3도(400 cent)는 순정률의 장3도(386 cent)보다 약 14 cent 높아서 엄밀히는 미세한 맥동(Beat) 불협화가 발생한다. 하지만 인간 뇌의 인지적 수용 범위를 만족시키면서 조 옮김의 무한한 표현성을 얻어낸 근대 음악의 위대한 타협이라 할 수 있다.

평균률은 물리적 완벽함(순정률)을 살짝 양보하는 대신, 자유로운 조 옮김과 다양성이라는 화성학적 무한함을 얻어낸 음악과 수학의 완벽한 타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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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_theory/equal_temperament.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저자 정승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