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링은 음반 제작의 마지막 단계로, 음악을 다양한 매체와 재생 환경에 맞게 최적화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복제본 제작에서 시작해,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음질 관리의 영역으로 진화해왔습니다.
여기에는 각 시대별 기술 변화뿐 아니라, 프로 라인레벨과 컨슈머 라인레벨의 차이, 마스터링스튜디오들의 탄생 배경, 그리고 실제 작업 현장의 변화가 깊이 얽혀 있습니다.
1. 초기 녹음 시대 (1877~1940년대): 직접 커팅과 표준 부재
포노그래프와 그래모폰의 등장
1877년 토머스 에디슨의 포노그래프는 음파를 왁스 실린더에 직접 새겨 녹음과 복제가 사실상 동일한 작업이었습니다. 이후 에밀 베를리너의 그래모폰은 셸락 디스크를 도입했으나, 아직 “마스터링“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음악 시장의 중심이 7인치 싱글(한두 곡 수록)에서 12인치 LP(롱플레이, 여러 곡 수록) 앨범으로 옮겨갔습니다. 비틀즈, 비치보이스, 핑크플로이드 등 아티스트들이 앨범 단위의 예술적 완성도를 추구하면서, 여러 곡이 한 장의 레코드에 수록되는 시대가 본격화되었습니다.
믹스는 곡별로 다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앨범 전체를 들었을 때 곡마다 음량, 음색, 공간감 등이 들쑥날쑥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앨범 전체의 사운드를 일관되게 맞추는 작업이 중요해졌습니다.
1960년대 초반 필립스(Philips)에서 개발된 콤팩트 카세트테이프도 1965년부터 상업용 음악 매체로 시장에 등장해, LP와 마찬가지로 앨범 단위 발매가 일반적이었으며, 1970년대 후반부터는 휴대성과 사용 편의성 덕분에 음반 시장에서 점차 비중이 커졌습니다.
이처럼 앨범 단위로 여러 곡을 하나의 작품으로 묶어내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각 곡의 레벨, EQ, 다이내믹, 공간감 등을 일관되게 맞추는 전문적인 마스터링 작업이 필요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1968년 스털링 사운드(Sterling Sound), 1967년 더 마스터링 랩(The Mastering Lab) 등 독립 마스터링스튜디오가 설립되었고, 마스터링은 음반 공장 내 공정에서 벗어나 아티스트, 프로듀서와 직접 협업하는 전문 분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