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quential Circuits가 결국 파산했을 때, 그들의 벡터 합성(vector synthesis) 연구와 개발은 Korg로 넘어갔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Wavestation 신시사이저가 탄생했으며, 이 제품은 Sequential의 Prophet VS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Wavestation은 Prophet VS에서 사용되었던 2차원 벡터 조이스틱을 탑재하여 사용자들이 소리를 변화시키고 애니메이션화할 수 있게 했습니다.

Korg는 여기에 웨이브 시퀀싱(wave sequencing)이라는 혁신적인 합성 기법을 추가했습니다. 이를 통해 샘플된 오디오 웨이브폼의 짧은 세그먼트를 연속적으로 재생하고 서로 교차 페이딩시켜 복잡하고 독특한 톤, 패드, 텍스처, 리듬을 생성할 수 있었습니다. Wavestation은 2MB 용량의 ROM 기반 샘플을 제공했습니다. 프로그래밍은 다소 어렵지만, 이 뛰어난 디지털 신시사이저는 풍부한 앰비언트 사운드와 독특한 효과음을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필수적인 로우패스 필터도 탑재되어 있었지만, 이는 공진(resonance)이 없고 디지털적인 소리를 냈습니다. 또한, 멀티 이펙트도 탑재되어 있어 꽤 훌륭한 품질의 효과를 제공했습니다. 이 신시사이저는 PCM 카드를 통해 손쉽게 업그레이드하고 확장할 수 있습니다.

1991년에 출시된 Wavestation EX(혹은 EXK-WS)는 기존 모델에서 더 많은 기능이 추가된 모델입니다. EX는 150개의 웨이브폼(총 4MB 용량)을 추가로 제공하며, 여기에는 어쿠스틱 악기와 드럼 샘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EX는 8가지 멀티 이펙트를 추가했는데, 여기에는 Mod Pitch Shift-Delay, Stereo Compressor-Limiter/Gate, Vocoder, Overdrive와 Distortion 효과 등이 포함됩니다. 이 외에도 키보드 전조(transpose) 기능과 MIDI 구현 및 제어 기능이 강화되었습니다.

Wavestation은 Orbital, The Future Sound of London, Genesis, Jan Hammer, Depeche Mode, Toto, Vangelis, Legendary Pink Dots, Biosphere, Sin 등의 아티스트들이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