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d Disk Recorder

하드 레코더는 녹음 데이터를 저장 매체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사용하는 멀티트랙 레코더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오픈 릴 테이프 레코더나 ADAT, DA-88과 같은 디지털 테이프 기반 시스템을 빠르게 대체하면서 스튜디오 표준 장비로 자리 잡았다.

고속의 하드디스크를 기반으로 여러 트랙을 동시에 녹음·재생할 수 있으며, 비선형 편집(Non-linear editing)과 파일 단위 관리 기능을 통해 테이프 방식에서의 순차적 접근 제약을 극복했다. 일부 모델은 내장 믹서와 기본적인 편집 기능(트림, 페이드, 팬, EQ 등)을 제공하여 독립형 워크스테이션 형태로 사용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모델로는 Roland VS 시리즈, Yamaha AW 시리즈, Akai DPS 시리즈 등이 있으며, 당시에는 스튜디오뿐 아니라 공연이나 송출용 백업 레코딩에도 자주 사용되었다.

이후 컴퓨터 기반 DAW 시스템이 대중화되면서 대부분의 음향 작업이 PC나 Mac에서 이루어지고, SSD 또는 SD 카드 기반의 녹음 장치가 등장하면서 하드디스크 기반 레코더는 점차 구식 장비로 분류되었다.

현재는 편집 기능을 최소화한 간단한 HDD 또는 SSD 레코더가 공연·방송 현장에서 백업 레코딩용으로 사용되며, 파일 안정성과 물리적 기록 형태의 보존력을 이유로 일부 프로페셔널 환경에서는 여전히 선호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