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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원 테이크 녹음
어제 녹음실에 찾아주신 연주자1)분들과 밥먹으면서 이야기 한 내용인데, 저희 녹음실이 규모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밴드 원테이크가 완벽하게 가능하다는 점을 매우 놀랍게 생각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밤새 자면서 생각해봤는데, 녹음이라는 역사에서 예전에 음반을 녹음할 때 밴드 원테이크를 쉽게 못했던 이유는
제 생각엔 12트랙이나 24트랙 릴 테이프 녹음기만 해도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라 쉽게 보유하지 못했던 문제. 그리고 바쁜 연주자 세션들의 스케쥴 문제가 겹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일단 12트랙만 되도 사실 바운스 쳐가면서 녹음해야 합니다. 밴드 원테이크를 하기엔 모자른 트랙수이구요2), 24트랙 릴 테이프 녹음기는 가격이 억대로 올라가게 됩니다.(사실, 테이프 가격도 엄청 비쌉니다.)
그래서 8트랙 녹음기나 12트랙 녹음기로 한트랙 위에 한트랙 얹는 오버 더빙이나, 바운싱 녹음(핑퐁)을 주로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드럼 버스 컴프레서라는 기법도 어떻게 보면 드럼을 8트랙 테이프 8트랙 전부 사용하여 녹음 후 그것을 다시 2-트랙(스테레오 트랙, 옛날 엔지니어들이 많이 쓰는 용어인 2-트랙이 이렇게 탄생한 용어입니다.)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0VU를 맞추는 과정에서 등장했다고 생각이 들구요.
그렇게 투트랙에 드럼을 바운스 녹음 하고 나서 나머지 6트랙에 남은 악기들을 녹음하고….
그렇게 녹음하는 것이 정석이 되서 한트랙 한트랙 세션들 불러서 따로따로 녹음하는 것이 일반화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특히 한나라에 한두군대 정도만 있을 정도의 24트랙 릴테이프 녹음기를 갖춘 큰 녹음실에서는 밴드 원테이크가 가능했었겠지만, 예를 들면 우리나라도 유명한 가수들은 그런 곳에서 밴드 원테이크로 녹음해서 밴드가 모든 느낌을 다 살리면서 녹음 가능했겠지만요.
아마도 대부분의 나머지 녹음실들은 8트랙 릴테이프도 갖추기 힘든 상황이었고, 그냥 성우나, 나레이션 녹음 등을 주로 하던 작은 녹음실은 4트랙 릴테이프으로 하고 있었을 꺼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녹음이 다들 따로 따로 한트랙, 또는 한 악기씩 하는 것이 일반화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후에 ADAT 녹음기라던지, HDD 레코더라던지, 프로툴 888 시스템(역시 8트랙)이 나왔었지만, 8트랙의 기준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지금도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이 최대 단위로 8트랙 기준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젠 좀 바뀌어야죠?. 이젠 동시 64트랙도 입출력 유닛만 갖춰지기만 하면 SSD 같은 기록 매체를 사용하면 충분히 녹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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