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에서 그러던데요?
가끔 듣는 말입니다.
어떤 음향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거나, 어떤 제품의 이야기를 하면서 가끔 말도 안되는 이상한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의 근거에 대해서 물어보면, 꼭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커뮤니티에서 그러던데요? 큐오넷에서 그러던데요? 디씨인사이드 OOO 갤러리에서 그러던데요?”
커뮤니티에서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한들, 그것이 과학적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어떤 주장이나 학설, 가설 등의 근거는 실험, 테스트, 과학적 이론, 스펙 등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하다 못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주장했는 가도 결국 찾아보면 실제로는 몇명의 단위일 뿐입니다. 수천 수만명이 그렇게 주장하지는 않더군요.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한때 Sony의 7506이 믹싱/마스터링 모니터링 용도라는 이야기가 큐오넷같은 커뮤니티에서 아주 많이 떠돌았었습니다.
근데 사실은 7506 은 녹음실에서 많이 쓰이긴 했지만, 보컬 녹음이나, 악기 녹음 등을 할 때, 해당 헤드폰의 음색과 헤드폰의 차음 재질 기준이 맞아 떨어져서, 밖으로 소리가 잘 안새어나오는 헤드폰이었기 때문에 녹음실에서 녹음시 보컬/연주자의 모니터링 용도로 많이 사용을 했던 것이고, 그것을 사실 믹싱/마스터링 모니터링 용도로 사용한 전문 엔지니어는 아마 잘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7506에서 흘러나오는 사운드는 좋은 사운드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저는 보컬/연주자에게 7506 헤드폰을 지급하여 녹음할 때, 실제로 다른 헤드폰 없냐는 불평도 많이 들어봤습니다. 사운드가 너무 안좋기 때문이죠. 하지만 특유의 소리가 밖으로 잘 안새어나오는 특징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썼었습니다.
하지만 7506 헤드폰을 녹음실에서 많이 쓴다고 해서 그 헤드폰이 믹싱/마스터링 용 헤드폰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직도 큐오넷과 같은 커뮤니티에서는 7506을 믹싱/마스터링 헤드폰이라고 추천합니다.
커뮤니티에서 그러던데요?
는 어떤 주장의 뒷받침이 되기가 힘듭니다. 물론 믿을만한 정보도 있을 수는 있습니다만, 다 맞지는 않습니다.
얼굴도 모르고 뭐하는 사람인지도 모르는 누군가가 주장하는 몇 개의 의견을 그대로 “사실”로 믿고 주장하는 것만큼 이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짓은 없습니다.
기초가 튼실한 사람은 맞는 “정보”를 걸러내는 능력과 제공된 정보를 보고 올바르게 해석할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정보를 올바르게 해석하고 검증하고 걸러내는 능력이 더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학문에는 기초를 공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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