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딜레이
어떤 스피커의 세로축을 위상각에 대한 그래프로 나타낸 위상 그래프는 아래와 같다.
하지만 이 그래프의 세로축을 위상각→ 시간 딜레이 값으로 변환하여 그래프를 다시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각 주파수의 파장의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위상 그래프와 그룹 딜레이 그래프는 이와 같은 표현 방식의 차이를 보여준다.
https://www.merlijnvanveen.nl/en/study-hall/165-group-delay-101}
이렇게 세로축을 위상각이 아닌 시간 딜레이 값으로 통일하여 표현한 것을 그룹 딜레이라고 한다. 그룹 딜레이는 소스의 원 소리가 앰프와 크로스오버, 스피커 유닛, 베이스 리플렉스 등을 거치면서 얼마나 주파수 별로 소리가 지연되는 지를 보여 준다.
그룹 딜레이를 보고 알 수 있는 것
그룹 딜레이는 1차적으로 해당 주파수의 트랜지언트 표현에 대한 정보를 보여준다. 그룹 딜레이가 높은 주파수의 트랜지언트 표현은 딜레이된다. 저음역대의 그룹 딜레이가 높다면 저음의 트랜지언트가 느리게 재생된다는 뜻이다.
또한, 중간 중간 살짝 튀어나오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 이것은 초기 반사음이 커서 테스트 톤에 이 초기 반사음의 영향을 받은 결과이다. 초기 반사음은 한번 반사되어 돌아온 소리이기 때문에 딜레이되어 측정된다. 즉 어느 주파수에 초기 반사음이 크게 작용하는지 그룹 딜레이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룹 딜레이와 초기 반사음의 관계
위상 그래프와 그룹 딜레이 그래프 중 어느 것을 우선으로 봐야 할까?
그룹 딜레이 값으로 보면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측정 데이터도 위상 그래프로 보면 큰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위상 그래프를 좀더 신중하게 봐야한다. 당연히 소리의 명료도는 주파수 별 위상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패시브 스피커를 많이 다루는 Hi-Fi 컨슈머 시장에서는 패시브 크로스오버를 그룹 딜레이로 보면 별 차이가 없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아마도 대부분의 Hi-Fi 스피커가 위상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패시브 크로스오버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기 합리화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매우 잘못된 정보 유통의 예시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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