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mmond는 1934년 미국 일리노이주 에반스턴에서 로렌스 해먼드(Laurens Hammond)에 의해 설립된 전설적인 전자 오르간 브랜드다. 원래 Hammond Clock Company로 시작했으나, 1934년 해먼드가 전기 오르간 특허를 취득하고 1935년 첫 모델인 Model A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악기 제조에 뛰어들었다. 초창기에는 주로 교회와 가정용 시장을 겨냥해 1930년대 후반까지 1,750대 이상이 판매되었고, 1960년대에는 약 5만 개의 교회에 해먼드 오르간이 설치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Hammond 오르간은 톤휠(회전식 금속 디스크) 방식의 음원과 독특한 드로우바(drawbar) 시스템, 그리고 1940년대 후반 도널드 레슬리(Donald Leslie)가 개발한 레슬리 스피커와의 조합으로 독보적인 음색을 자랑한다. 이 사운드는 재즈, 록, 가스펠,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사랑받으며, 특히 B-3, C-3, A-100 등 콘솔형 모델은 전설적인 연주자들과 함께 대중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1950~70년대에는 미국 시카고 지역에 4개의 대형 공장을 두고 연간 1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으나, 1970년대 말 오르간 시장 침체로 인해 Marmon Group에 인수되었고, 이후 1990년대부터는 일본 Suzuki Musical Instrument Group 산하에서 브랜드가 이어지고 있다.

Hammond 오르간은 오늘날에도 다양한 현대식 모델과 함께 전통적인 톤휠 오르간의 명성을 계승하며, 전 세계 뮤지션과 오르가니스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