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A(Radio Corporation of America)는 1919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 전자·통신 기업으로, 라디오·방송·음반·오디오 산업의 혁신을 이끈 선구자입니다. RCA는 라디오 수신기, TV, 음반, 오디오 커넥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표준을 만들어냈으며, 특히 마이크로폰 분야에서도 역사적인 업적을 남겼습니다.

RCA는 마이크로폰, 특히 리본 마이크(Ribbon Microphone) 분야에서 세계적인 표준을 세운 브랜드입니다. 1930년대 RCA의 엔지니어 해리 올슨(Harry Olson)은 최초의 상업용 리본 마이크인 RCA 44A(1931)를 개발하며 오디오 녹음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 RCA 44 시리즈
  1. 44A, 44B, 44BX 등으로 이어지는 이 시리즈는 1930~50년대 미국 라디오, 방송, 레코딩 스튜디오의 상징이었습니다.
  2. 알루미늄 리본을 사용한 양방향(Figure-8) 마이크로, 풍부하고 따뜻한 중저역, 부드러운 고역, 자연스러운 룸 앰비언스를 포착하는 능력으로 유명합니다.
  3. RCA 44의 대형 자석(약 2.7kg)은 강력한 출력과 낮은 노이즈, 그리고 독특한 음색을 제공합니다.
  4. 오늘날에도 AEA, Coles 등 여러 브랜드에서 RCA 44의 설계와 사운드를 복각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 RCA 77 시리즈
  1. 77A, 77B, 77D, 77DX 등으로 이어지는 이 시리즈는 회전식 헤드 구조로 다양한 지향성(무지향, 카디오이드, 양방향 등) 전환이 가능하며, 방송 및 레코딩 현장에서 폭넓게 사용되었습니다.
  2. RCA 77DX는 20세기 중후반 미국 방송국의 대표 마이크로, 클래식한 외형과 부드러운 사운드로 지금도 빈티지 마이크의 대명사로 꼽힙니다.

• RCA 리본 마이크는 “벨로시티 마이크“로 불리며, 리본의 움직임에 따라 전압이 유도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 양방향(Figure-8) 픽업 패턴, 낮은 자체 노이즈, 자연스러운 룸 사운드 포착, 고음의 부드러움 등으로 보컬, 악기, 오케스트라, 라디오 드라마, 영화 녹음 등에 널리 쓰였습니다.
• RCA 리본 마이크의 사운드는 “미국의 소리“로 불릴 만큼 20세기 중반 녹음 사운드의 정체성을 결정지었습니다.

RCA의 리본 마이크는 오늘날까지도 빈티지 사운드의 표준으로 여겨지며, 다양한 복각 제품과 현대적 해석의 마이크에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RCA 44, 77 시리즈는 여전히 스튜디오, 방송, 영화, 재즈, 클래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랑받고 있으며, RCA가 남긴 기술적·음향적 유산은 마이크로폰 산업의 역사에 길이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