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ai는 2008년에 XR20 Beat Production Station을 출시했는데, 이 시점은 하드웨어 드럼 머신이 소프트웨어 버전의 다재다능함에 비해 인기가 떨어지고 있던 때였습니다. 그러나 XR20은 그 당시 힙합과 R&B 프로듀서들이 실시간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충분히 휴대성이 좋게 설계되었습니다.

XR20은 매우 전통적인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으며, 전면 패널의 왼쪽 상단에 LCD 화면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XR20에서 사운드를 트리거하는 데 사용되는 12개의 패드가 있습니다. 이 패드들은 드럼, 원샷, 신스 사운드 또는 패턴 재생 모드에서 전체 패턴을 트리거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옆에는 Pad Play 버튼들이 있어, 패드로 트리거할 사운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전면 패널의 오른쪽 상단에는 값과 설정을 증가하거나 감소시킬 수 있는 Value Dial이 있으며, 이를 대신해 INC/DEC 버튼을 아래에 위치시켜 값을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이 버튼들 아래에는 메뉴와 설정을 탐색할 수 있는 Page Right/Left 버튼이 있습니다. XR20은 값을 직접 입력할 수 있는 숫자 버튼도 제공합니다. 전면 패널의 중앙은 다양한 모드, 설정, 트랜스포트 컨트롤 버튼 및 기타 일반적인 조작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됩니다.

XR20의 후면에는 DC 입력, 전원 스위치, 볼륨 노브, 1/4“ TS 좌/우 출력, 헤드폰 출력, Aux L/R 입력, 마이크 입력, MIDI 입력 및 출력/Thru, 시작/정지 풋스위치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Count/A/B/Fill 입력과 Kensington 잠금 장치도 있습니다. 아쉽게도 XR20은 USB 포트를 탑재하고 있지 않습니다.

XR20의 가장 큰 장점은 가벼운 디자인과 배터리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어 매우 휴대성이 좋다는 점입니다. 사운드 면에서 XR20은 100개의 고정된 프리셋 패턴과 100개의 사용자 패턴을 저장할 수 있는 빈 슬롯을 제공합니다. XR20의 100개 프리셋 키트에는 720개의 온보드 샘플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 중 414개는 드럼 히트, 306개는 원샷 샘플입니다. 또한, 신스 리드, 베이스 등 64개의 신스 사운드를 제공합니다.

결국 XR20은 그 당시에는 흥미로운 제품이었으며, 전통적인 드럼 머신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제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샘플러가 없고 USB 포트도 없는 점은 오늘날에는 그 사용 가능성을 제한하는 단점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