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인터페이스 vs 컨버터
오디오 인터페이스에도 주된 기능으로 A/D, D/A 컨버터 기능이 내장되어 있고 컨버터도 당연히 A/D, D/A 컨버터로 이루어진 장비 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둘의 역할의 차이에 대해서 많이 햇갈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하고, 아직도 서로의 영역이 구분되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둘의 명확한 목적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오디오 인터페이스 : 오디오의 개별적인 녹음과 모니터링을 하나의 기기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짐.
2. 컨버터 : 아날로그 장비와 디지털 장비를 효과적으로 연결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짐.
위 두 내용은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크게 다른 내용입니다.
아날로그 장비의 노미널 레벨
아날로그 장비들은 +4dBu의 노미널 레벨을 가지고 있고 여기에 추가로 AES의 권고 사항인 18dBu의 헤드룸을 가지고 있을 때 레퍼런스 장비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22dBu의 최대 입출력 레벨을 충족하면, 레퍼런스 장비로 말을 합니다. 1). 추가로 SMPTE의 권고 사항인 20dBu의 헤드룸으로 된 장비도 있습니다.
사실 레퍼런스 장비들 보다도 더 높은 헤드룸을 가진 장비들도 있습니다. 바로 레코딩 아날로그 믹싱 콘솔들 입니다. 보통 Neve와 API가 26dBu2) 장비, SSL이 24dBu3) 장비로 알려져 있습니다.4)
컨버터
이런 26dBu 장비를 연결할 수 있는 디지털 컨버터는 최근까지도 사실 없었습니다. 아포지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AD, DA 모델들 경우 24dBu의 최대 입출력 레벨로 설계되어 있고 추가로 2dB를 Soft limit(클리퍼) 기능을 통해 살릴 수 있었기 때문에 26dBu까지는 어찌어찌 사용이 가능했습니다.5)
오디오 인터페이스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최대 입출력 레벨 사양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들 중에서도 “레퍼런스 레벨“을 충족 시키는 레퍼런스 장비들이 있습니다. 보통 하이엔드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은 이러한 레벨을 만족합니다. Roland의 스튜디오 캡춰의 경우 22dBu, Focusrite의 레드나 레드넷 경우 24dBu, 디지코의 디지그리드 경우 26dBu(입력), 22dBu(출력), 아비드의 HD I/O의 경우 22dBu 등6) 하이엔드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은 이러한 레퍼런스 요건을 충족합니다.
그렇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은 이와 같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아날로그 장비와 연결하여 사용할 때, 노미널 레벨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예를 들면 Neve 1073 프리앰프를 18dBu의 라인 입력을 가진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라인 인풋에 연결하여 사용한다면, 당연히 26dBu의 모든 출력을 다 받을 수 없기 때문에, -8dB 트림 을 마이크 프리앰프의 Level 노브를 이용해서 트림하여 사용하던지, 평상시에 Gain을 -8dB 손해보고 장비를 사용하게 된다던지 하는 일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개별 입출력 별 Trim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Gain 노브가 line input에 연결된 소스에 대해서는 Trim으로 동작할 수도 있으나, 이 경우 Trim 셋팅이 저장되거나 리콜되지 않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아날로그 장비와 플러그인의 사운드를 비교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레벨 매칭이 안된 상태에서의 비교는 전혀 의미 없는 행동입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레퍼런스 레벨을 충족한다 하더라도, 사실 전문적으로 아날로그 아웃보드 장비와의 연결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비는 아닙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레퍼런스 레벨을 충족하는 이유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하나로 작업을 하는 작업자들에게 레코딩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함이 더 크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은 따로 디지털 입출력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디지털 입출력에 따로 아날로그 장비들과의 연결을 위한 컨버터를 연결하여 아날로그 아웃보드 장비들과의 입출력 레벨 매칭을 하여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좀더 정석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날로그 아웃보드들도 사실 장비마다 서로 다른 헤드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전부 통일 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것을 게인 스트럭쳐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컨버터 장비들은 채널별로 이러한 게인 스트럭쳐 작업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넣어 나오고 있습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아날로그 아웃보드를 아예 연결 못 한다.'라는 말은 아닙니다. 최근의 하이엔드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은 컨버터의 성능에 준하거나 더 좋은 입출력을 지닌 경우도 많습니다.
다이렉트 모니터링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녹음 작업에도 쓰여야 하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다이렉트 모니터링 기능을 내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단한 버튼, 노브 식 다이렉트 모니터링부터 DSP 믹서로 간단한 콘솔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만들거나, DAW 와 연동이 되는 ASIO 다이렉트 모니터링이라던지, AI 기능 등의 다이렉트 모니터링 기능들이 포함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컨버터에는 이러한 기능들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컨버터에는 보통 다이렉트 모니터링에 관련한 기능이 없기 때문에, 컨버터만 사용하여 녹음에 사용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7)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컨버터의 차이는 극명합니다
이제 다시 위로 올라가서 다시 한번 이 두 문장을 읽어보겠습니다.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아래의 두 문장이 좀 달라 보이시나요?
1. 오디오 인터페이스 : 오디오의 개별적인 녹음과 모니터링을 하나의 기기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짐.
2. 컨버터 : 아날로그 장비와 디지털 장비를 효과적으로 연결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짐.
— retronica 2022/01/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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