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도구

사이트 도구


정승환_컬럼:홈레코딩과_함께하는_레조넌스_서프레서
[홈레코딩 필독서]"모두의 홈레코딩"구매링크
가성비 있는 녹음실 찾으시나요? 리버사이드 재즈 스튜디오에서 녹음하세요!

홈레코딩의 필수 플러그인, 레조넌스 서프레서

최근 프로 오디오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이자 필수적인 툴로 자리 잡은 카테고리를 꼽으라면 단연 ‘다이내믹 레조넌스 서프레서(Dynamic Resonance Suppressor)’일 것입니다. oeksound의 Soothe를 필두로 Waves의 Curve Equator, Three Body Technology의 Unmask Studio에 이르기까지, 소스 내의 불필요한 공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여 억제하는 플러그인들이 연이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트렌드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패러다임으로 정착하게 된 배경에는 음향 제작 환경의 구조적 변화와 컴퓨터 연산 능력의 발전이 밀접하게 맞물려 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녹음 환경의 대중화, 즉 ‘홈 레코딩’의 폭발적인 증가에 있습니다. 과거의 전문적인 레코딩 스튜디오는 엄격한 건축 음향 설계를 통해 전 대역잔향 시간이 일정하도록 제어되고, 특정 주파수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철저히 배제한 공간이었습니다. 반면 일반적인 주거 공간이나 간이 흡음만을 거친 홈 스튜디오는 방의 물리적 크기(두 벽면 사이의 거리)에 의해 발생하는 ‘모드(Room Mode)’와 스탠딩 웨이브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러한 공간에서 마이크로 수음된 소스는 특정 음정이나 주파수 대역이 칼날처럼 튀어나오는 고질적인 공진(Resonance)을 소스 자체에 그대로 박고 태어나게 됩니다. 연주자의 음정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움직이는 이 가변적인 레조넌스는 과거의 고정된 노치 EQ(Notch EQ)로는 완벽히 제어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웠으며, 이는 홈 레코딩 소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홈 레코딩 특유의 마이킹 방식도 이 현상을 가속화했습니다. 외부 소음의 유입을 차단하고의 좋지 못한 반사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주자나 보컬이 마이크에 극도로 밀착하여 녹음하는 ‘근접 마이킹(Close Miking)’이 보편화된 것입니다. 지향성 마이크의 물리적 특성상 마이크음원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중저역대(100Hz~300Hz)가 과도하게 부풀어 오르는 근접 효과가 발생하며, 동시에 딕션에 따른 초고역대의 치찰음이나 날카로운 마찰음이 필터링 없이 수록됩니다. 결과적으로 저역은 뭉치고 고역은 쏘는 극단적인 소스가 만들어지기 쉬운데, 이를 일반적인 멀티밴드 컴프레서이퀄라이저로 과도하게 만지면 소스의 알맹이와 자연스러운 다이내믹스까지 함께 손상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이러한 물리적·음향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실시간 FFT(고속 푸리에 변환) 기반의 서프레서 기술입니다. 이 플러그인들은 오디오 신호를 수 개의 미세한 밴드로 실시간 분할하여, 전체적인 을 해치지 않으면서 오직 문제가 되는 공진 주파수만을 핑거프린트(Fingerprint) 추적하듯 잡아내어 가변적으로 감쇄시킵니다. 과거에는 이 정도 규모의 초고속 다이내믹스 연산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려면 CPU 오버헤드로 인해 시스템이 마비되었으나, 최근 수년 사이 컴퓨터 프로세서멀티코어 연산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면서 일반적인 작업실 PC에서도 다량의 서프레서 플러그인을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결국 최근 레조넌스 서프레서류 플러그인들이 시장을 지배하게 된 현상은, 하드웨어적인 어쿠스틱의 부재라는 ‘물리적 한계’를 소프트웨어의 정밀한 ‘디지털 연산 능력’으로 정면 돌파하려는 엔지니어들과 프로듀서들의 필연적인 니즈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소스 고유의 생동감은 유지하면서 공간의 결함만을 마법처럼 지워내는 이 스마트한 도구들은, 이제 현대 오디오 프로덕션에서 선택이 아닌 소스의 상향 평준화를 위한 필수적인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로그인하면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공지]회원 가입 방법
[공지]글 작성 및 수정 방법

정승환_컬럼/홈레코딩과_함께하는_레조넌스_서프레서.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저자 정승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