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 환경에 적합한 스피커를 사용해라
스튜디오 용 모니터 스피커들의 경우에는 각 청취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스펙으로 출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Dolby 에서 85dB RMS라는 소리 크기에 대한 Dolby Volume이 제시된 이후로, 거의 모든 스피커 제작 회사는 해당 기준에 부합하는 스피커들을 생산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피커의 스펙에 보면 MaxSPL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이것은 스피커가 정상적으로 소리를 낼 수 있는 가장 큰 dBSPL에 대한 값입니다.
따라서 Dolby Volume/SMPTE RP200에 따라 0VU = 85dBSPL로 보면 85dBSPL~MaxSPL 이 바로 스피커의 헤드룸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EBU 표준에따라 헤드룸을 18dB로 보면, 85dBSPL+18dBSPL=103dBSPL이 바로 청취 위치에서의 MaxSPL 값이 됩니다.
MaxSPL 값은 보통 1m 앞에서의 값을 측정하게 되므로, 1m 인근에서 설치되는 니어필드 모니터 스피커의 MaxSPL 은 거의 대부분 103dBSPL1)을 겨냥하여 만들어지게 됩니다. 또한 85dBSPL RMS의 구간에서 가장 평탄한 주파수 반응이 나오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MaxSPL 이 115dBSPL인 스피커의 경우에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어떤 스피커의 MaxSPL 이 만약 115dBSPL 이면, 이 값도 역시 1m 앞에서의 음량을 측정한 값입니다. 따라서, 이 스피커의 올바른 청취 위치는 1m 앞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니어필드 스피커가 아닌, 파필드 스피커라는 이야기 입니다.
계산을 해보면 이 스피커의 경우 1m 앞에서 115dBSPL, 2배 거리가 되는 2m 앞에서는 109dBSPL, 4m 앞에서는 103dBSPL, 로 재생되게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 스피커는 4m 거리에서 청취했을 때 가장 플랫한 주파수 반응이 나오도록 설계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2)
그러한데도 불구하고 , 만약 이러한 스피커를 니어필드 스피커처럼 1m 앞에서 사용한다면, 이 스피커의 센시티비티 설정을 조정한다고 해도, 오디오 인터페이스나 DAC3) 의 출력을 생각보다 더 감쇄해서 사용해야 할 수도 있고, 스피커의 지향 패턴에 따라 방의 크기에 따른 또 다른 문제가 생겨날 가능성도 높습니다. 무엇보다 이 스피커는 1m 앞에서 플랫한 주파수 반응이 나오도록 설계가 되어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4)
또 더욱 중요한 것은, 스피커의 우퍼의 사이즈가 크면 클수록 트위터와 우퍼간의 간격이 멀어지면서 최소 청취거리가 멀어지게 됩니다. 방의 체적이 작으면 작을수록 크리티컬 디스턴스는 줄어들게 되므로 적절한 청취위치(스윗스팟)을 찾기가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룸사이즈에 맞는 적당한 니어필드 스피커를 사용하면 크게 문제없는 룸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룸에 비해 과대하게 큰 소리를 내는 스피커 탓에 자꾸 룸 특성을 타게 되고, “비싼 돈 주고 산 스피커면 분명 문제가 없을 탠데?”라고 생각하면서 더 비싼 스피커를 찾거나 또는 스피커가 아닌 다른 곳에 자꾸 신경을 쓰는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참 최근의 니어필드 모니터 스피커들에서는 5인치 모델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4인치 모델들이 대체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홈레코딩 수요가 높아져서 그런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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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 retronica 2022/01/0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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