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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and MKS-20
롤랜드 MKS-20은 1986년에 출시된 2U 랙형 디지털 피아노 음원 모듈로,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전 세계 팝, 가스펠, R&B 프로덕션을 완벽하게 지배한 전설적인 명기입니다. 정식 명칭은 '디지털 피아노(Digital Piano)'이며, 동시대 최고급 건반이었던 RD-1000과 동일한 혁신적인 사운드 엔진을 콤팩트한 랙 스페이스에 그대로 옮겨 담아 스튜디오와 라이브 세션의 표준으로 군림했습니다.
이 기기는 PCM 샘플 재생 방식이 아닌, 롤랜드가 독자 개발한 SAS(Structured Adaptive Synthesis) 합성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이는 실제 피아노의 타건 강도와 음역대에 따른 복잡한 배음 구조 변화를 수학적으로 분석하여 실시간으로 소리를 재구성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입니다. 덕분에 당시 샘플러 특유의 어색한 음색 전환(벨로시티 스위칭) 없이 극도로 자연스럽고 다이내믹한 연주 표현이 가능했습니다. 16보이스 동시발음 사양으로 그랜드 피아노, 하프시코드, 클라비넷 등 8가지 핵심 음색을 제공하는데, 특히 'EP 1'과 'EP 2'로 명명된 일렉트릭 피아노 사운드는 특유의 영롱하고 맑으면서도 펀치감 있는 톤으로 당대 발라드와 팝 음악의 결정적인 시그니처 사운드가 되었습니다.
하드웨어적으로는 음색의 깊이를 극대화해 주는 롤랜드 고유의 전설적인 내장 아날로그 코러스와 트레몰로 이펙터를 탑재하여 버튼 하나로 공간감을 풍성하게 채울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전면 패널에 장착된 독립적인 3밴드 이퀄라이저(EQ) 슬라이더를 통해 직관적으로 톤을 깎을 수 있어 현장 대응력이 매우 뛰어났습니다. 완숙해진 미디(MIDI) 규격을 통해 벨로시티를 정교하게 수용하며, 후면에는 프로 사양의 밸런스드 XLR 출력과 언밸런스드 1/4인치 출력을 동시에 갖추어 투어와 레코딩 환경 모두에 완벽히 대응했습니다. 비록 오늘날의 초고용량 피아노 가상악기만큼 사실적이진 않지만, 특유의 묵직하고 따뜻하며 팝 믹스에 완벽하게 묻어나는 독보적인 음악적 질감 덕분에 지금도 수많은 프로듀서들이 대체 불가능한 치트키로 손꼽는 최고의 피아노 모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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