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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and MKS-7
롤랜드 MKS-7은 1985년에 출시된 2U 랙형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모듈로, 당시 유행하던 롤랜드의 핵심 아날로그 엔진들을 단 하나의 랙 케이스 안에 모두 집약해 넣은 독창적인 멀티 팀브럴(Multi-timbral) 장비입니다. 정식 명칭은 '수퍼 쿼르텟(Super Quartet)'이며, 컴퓨터 미디(MIDI) 시퀀싱 초창기 시절에 한 대의 악기만으로 드럼, 베이스, 리드, 멜로디를 동시에 연주할 수 있는 올인원 아날로그 반주기 개념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 기기의 가장 큰 매력은 내부 엔진이 롤랜드의 전설적인 명기들의 아키텍처로 쪼개져 분할 배치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전체 구조는 멜로디(Melody), 코드(Chord), 베이스(Bass), 그리고 리듬(Rhythm)의 4개 섹션으로 나뉩니다. 먼저 메인 선율과 화성을 담당하는 멜로디(2보이스)와 코드(4보이스) 섹션은 전설적인 주노 106(Juno-106)과 동일한 DCO 및 IR3109 필터 회로를 기반으로 하여 주노 특유의 따뜻하고 영롱한 아날로그 패드와 폴리 신스 톤을 그대로 뿜어냅니다. 1보이스 사양의 베이스 섹션은 모노포닉 아날로그 신스인 알파 주노(Alpha Juno) 계열의 회로를 탑재해 찰지고 묵직한 아날로그 저음을 들려줍니다. 마지막으로 리듬 섹션은 당대의 하이브리드 드럼 머신인 TR-707의 고품질 PCM 드럼 샘플 소스를 고스란히 내장하여 펀치감 넘치는 80년대 레트로 비트를 제공합니다.
외형은 깔끔한 화이트 컬러의 전면 패널을 채택하여 MKS 시리즈 중에서도 독특한 미학을 자랑하며, 각 섹션의 볼륨을 직관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슬라이더들이 전면에 배치되어 실시간 믹스 밸런스를 잡기 편리합니다. 미디 규격을 충실히 활용해 각 섹션마다 독립적인 미디 채널을 할당하여 구동할 수 있으며, 주노 기반의 섹션에는 롤랜드의 전설적인 내장 아날로그 코러스 이펙터가 내장되어 버튼 하나로 공간감을 풍성하게 채울 수 있습니다. 비록 개별 섹션의 세부 사운드 에디팅 기능이 제한적이어서 본체만으로는 깊이 있게 소리를 깎기 어렵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80년대 롤랜드를 상징하는 주노의 아날로그 질감과 TR-707의 드럼 사운드를 콤팩트한 2U 랙 공간에서 동시에 만끽할 수 있었던 시대를 앞서간 하이브리드 명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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