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네어 드럼에 콘덴서 마이크를 사용할 때의 가장 큰 장점은 한 대의 마이크만으로도 상단의 어택과 하단 와이어의 섬세한 소리를 균형 있게 포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이내믹 마이크를 사용할 경우 보통 상단(타격음)과 하단(와이어 소리)에 각각 마이크를 설치해 두 소리를 섞어야 하지만, 콘덴서 마이크는 감도가 높고 주파수 응답이 넓어 스네어의 어택, 바디, 와이어의 ‘치직’거림까지 자연스럽게 한 번에 담아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다음과 같은 실질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 설치가 간편하고 위상 문제를 줄일 수 있음: 한 대의 마이크로 상·하단 소리를 모두 포착하므로, 두 대의 마이크를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상 문제나 믹싱의 번거로움이 줄어듭니다.
• 스네어의 디테일과 공간감 표현에 유리: 콘덴서 마이크는 트랜지언트 반응이 빠르고 미묘한 뉘앙스까지 포착해, 브러시 연주나 작은 터치, 와이어의 질감 등 스네어의 섬세한 부분까지 사실적으로 녹음할 수 있습니다.
• 밝고 개방적인 사운드: 넓은 주파수 응답 특성 덕분에 스네어의 밝고 선명한 울림, 공간감, 공기감까지 잘 담아내어, 오버헤드와의 조합에서도 자연스러운 밸런스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믹싱 과정의 효율성: 상·하단 마이크의 밸런스를 따로 맞출 필요 없이, 한 트랙에서 이미 균형 잡힌 사운드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네어 드럼은 높은 음압(SPL)과 빠른 어택 타임을 가진 악기로, 컨덴서 마이크 사용 시 다음과 같은 기술적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 스네어의 피크 SPL: 스네어 드럼은 평균 90–100dB SPL을 발생하지만, 강한 타격 시 120–130dBSPL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를 5–10cm 근거리에 배치할 경우, 역제곱 법칙에 따라 음압이 급증합니다. (예시: 1m에서 100dBSPL인 소리는 10cm 거리에서 120dBSPL로 증가합니다.)

• 마이크 위치별 SPL 추정:

• 10cm 쯤의 거리에서 마이킹을 한다고 했을떄 120dBSPL은 RMS 값이고, 드럼의 스네어는 20dB가 넘는 크레스트 팩터를 가지기 때문에, 최대 피크 음압은 아마도 140dBSPL까지도 올라갈 것입니다.

• 일반 컨덴서 마이크 사례:
  1. 감도: 20mV/Pa (약 -34dBV)
  2. 최대 SPL: 140dBSPL
  3. 출력 전압: 20mV/Pa x 140dBSPL = +14.25dBu

• 문제점:
  1. 스네어 피크가 140dBSPL에 도달하면, 출력 레벨은 +14.25dBu로 상승합니다.
  2. 대부분의 오디오 인터페이스 프리앰프 최대 입력 레벨은 이를 수용할 수 없습니다. PAD 를 필수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그리고 마이크 프리앰프의 EIN 특성상, 소스 레벨과 상관이 없다고 할 때 일반적으로 게인을 30-50dB 정도 주는 경우에 최대 다이내믹 레인지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스네어와 같은 악기는 게인이 0dB인 상태에서도 +14.25dBu에 도달해버립니다.¹⁾

제가 알고있는 팬슬 컨덴서 마이크 중에 감도가 가장 낮은 제품은 Samson의 C02 였습니다.

• 저감도 컨덴서 마이크 예시(Samson C02):
  1. 감도: 10mV/Pa
  2. 최대 SPL: 134dBSPL
  3. 134dBSPL에서 출력 레벨은 2dBu입니다.
• 사실 마이크의 MaxSPL이 134dBSPL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스네어톤은 안전하지만 매우 강한 스네어 타격에서는 마이크에서 이미 소리가 클리핑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굳이 컨덴서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보다, 다이내믹 마이크를 사용하는 편이 추천됩니다.²⁾
• 드럼을 연주하는 곡이 만약 재즈나 블루스 처럼 디테일이 중요한 경우에는 컨덴서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고, 록이다 메탈 같이 강한 타격감이 중요한 곡이라면 다이내믹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스네어 드럼에 컨덴서 마이크를 사용할 때는 고내구성 설계, 저감도, 프리앰프 헤드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저감도 컨덴서 마이크가 이상적이지만 시장성 문제로 그런 제품은 거의 없습니다.